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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보홀섬에서 다시 수도원으로 : 2012년 1월 16일 월요일
글쓴이 : 이동희 날짜 : 2012-02-19 (일) 22:53 조회 : 2374

2012년 1월 16일 월요일 맑음

어제 수영을 해서인지 푹 잘 수 있었고 소식을 하면서 견디었더니 설사도 멎고 원상으로 돌아왔다. 5시에 일어나서 수녀원 근처를 살펴보니 아름답다. 어미 닭은 새끼들을 데리고 한가하게 노닐고, 바나나 꽃도 처음으로 보았다. 보라색으로 자루 같은데 꽃잎이 떨어지면서 바나나가 열렸다. 무엇이든 처음 보는 것은 신기하기만 하다. 산보하는 자매님들께 바나나 꽃 보라고 알려주고 미사를 보러갔다.

성당은 아담하고 예뻤다. 수도자님이 미사 준비를 하는데 돌아가신 사람들을 위한 미사를 드린다고 했다. 안타깝게 갑자기 죽은 행복님이 생각나서 시부모님과 부모님 그리고 일찍 결혼도 못하고 교통사고를 당해 먼저 간 조카와 함께 미사지향을 넣으면서 "나도 죽고 나면 나를 슬퍼해 주는 사람들이 있겠지?" 하는 맘도 들면서 경건하고 좋았다. 수사님이 준비해 가신 김대건 신부님 상을 선물로 원장 수녀님께 드리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특히 독서대가 인상 적이었고, 제대 앞의 화분도 처음 보는 꽃 이였다. 새 입회자가 있어서 정확히 10명이라는 수사님 설명을 들으니 이래서 이 수도원이 아우구스띠노 수도원 중 가장 가난함을 알 수 있었다. 나오면서 수녀님들이 만든 과자 맛을 보여주는데 깔끔했다.

역시 여기서도 아침은 소박하다. 조금 먹고 쵸코렛 언덕으로 향했다. 짧은 시간이라 내가 시간을 못 지켜서 다른 사람들께 피해를 줬다. 예상보다 15분 늦게 출발했다. 한 대의 버스에 탔으므로 맨 뒷자석에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어쩌랴 내가 늦은 것을...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니 벼는 이제 심어진 곳도 있고, 핀 곳도 있는 곳으로 보아 연작하는 것이 확실하고, 바나나 농장과 야자나무들이 빽빽하고, 열대림을 보니 열대지방에 온 실감이 난다. 세부에서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 대나무도 우리나라와 비교 안 될 정도로 크다.

쵸코렛 언덕(Chocolate Hills)에 도착해서 보니 꼭 우리나라 왕릉 같다. 조물주는 신기하게 어찌 이렇게 만들었을까? 한 바퀴 돌아보면서 앞이 훤히 트인 곳에 올라와서 내려다보니 가슴이 뻥 뚫리고 기분도 상쾌하다. 미진이 주려고 가장 작은 원숭이 모양의 머리묶게 하나를 구입하고, 여기서도 만디 신부님은 또 모든 셈을 하시면서 우리를 위하여 기쁘게 봉사하신다. 망고 아이스 크림 하나를 사서 미진아빠 주면서 맛을 보니 깔끔하다. 난 찬 것은 싫다. 더워도 따뜻한 것이 좋은 것을 보면 체질이 찬 것을 거부한다.

다시 버스에 올라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 즉 필리핀안경원숭이 (Philippine tarsier)를 보러 갔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검색해 보니 "몸길이 8.5~16cm, 꼬리길이 13.5~27.5cm, 몸무게 80~165g이다. 털빛은 회색과 짙은 갈색이다. 해발 700m의 열대우림에 서식한다. 야행성이며 낮에는 지상과 가깝고 덤불이나 나무에 가려진 나무구멍에서 잠을 잔다. 주로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동물(食蟲動物)이다. 임신기간은 약 180일이다. 필리핀 군도의 남동부, 특히 보홀섬과 사마르섬, 레이테섬, 민다나오섬에 분포한다." 정말 원숭이 보다는 쥐 같은 것이 귀엽다. 미진이가 보면 엄청 좋아할 것이다. 야행성이다 보니 나무에 혹은 집 아래서 잠만 자고 있다. 많지 않은 것을 보면 잘 보호해야 할 동물이다. 여행 전 일기예보를 검색해보니 비가 온다기에 우비를 준비해서 왔는데 그동안 비를 안 맞아서 좋았는데 여기서 잠깐 비가 내리더니 그쳐서 우비는 꺼내지도 않았다.

이제 즐거운 점심을 먹으로 LOBOC RIVER에 도착하니 TV로만 보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배위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유람을 하는 것이라 너무 좋다. 아쉬운 것은 물이 맑지 않은 것이 많은 관광객으로 인한 오염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 그것은 물어보지 못했다. 음식 맛을 별로였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한 바퀴 돌면서 원주민들의 민속놀이 하는 것도 함께 해보고, 어릴 때 했던 고무줄 비슷한 것이지만 여기는 대나무를 왔다 갔다 하면서 하는데 재미있었다. 기타 같은 그네들 악기도 만져 봤다. 우리가 주는 팁이 원주민들의 생활비란다. 좀 더 주고 싶었지만 잔돈이 없으니... 달러만 가져가서 페소를 조금 바꾼 것이 아쉬웠다.

2시간 정도 선상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이제 보홀섬 바크라욘 성당(Baclayon Church : 주교좌 성당)으로 갔다. 오래된 것이 확연하다. 사진을 찍었는데 이상하게 나왔다. 새로운 건립을 위해서 건축기금을 모금하고 있어서 묵주만 한 개 사서 왔다.

세부로 나오려고 배 타러 항구에 일찍 도착했는데 무려 1시간 지연이다. 그 덕에 가지고간 잡지는 다 볼 수 있었지만 세부에서의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지연되어 일몰을 찍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배를 탔는데, 구름으로 제대로 못찍은 것 또한 아쉽다. 그러나 바다는 파도도 없는 것이 정말 잔잔하다. 우리나라 연안보다 훨씬, 꼭 호수 위에 떠 있는 것 같다. 내일이면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라 더 아쉽기만 하다.

저녁은 세부에서 가장 좋은 마젤란 프라자 호텔 뷔페다. 화장실이 우리나라 같다고 다들 좋아한다. 이번 순례 중 가장 깨끗한 곳으로 중국인 소유란다. 와인으로 건배하면서 만디 신부님은 안식년? 휴가? 아무튼 해외에 계시다 우리를 안내하기 위해서 오신 것에 대한 고마움과 수사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회갑 기념으로 온 부부가 있어서 축하도 해드렸다. 미진아빠도 여기서는 회를 맘껏 먹었다. 난 그래도 겁이 나서 조금은 부족하게 먹었으나 순례 중 가장 비싼 곳에서 가장 좋은 음식을 먹은 만찬이다.

10시에 수도원으로 돌아와서 짐을 점검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보홀섬 보다는 별 크기가 작고 적다는 것을 보았다. 하늘 올려다보는 것도 잊고 살고 있는 나였음을 보니 조금은 느긋하게 살아야하는데 그것이 잘 안 된다. 아직도 화를 잘 내고, 모든 것을 내 주관에 맞추는 못된 성격을 고쳐야 하는데 하면서 잠을 청했다.

2012년 2월 3일 금요일 산새 이해수엘리사벳

한가하게 노니는 어미 닭과 새끼들


처음 본 바나나 꽃과 열매


아침을 먹었던 야외 장소 앞에서


아담한 수녀원 성당 제대


인상 깊은 독서대


제대 앞의 신기한 꽃 화분(꼭 조화를 꽂은 것 같죠?)


관상수녀원 수녀님들과 기념 촬영(가운데 만디 신부님)


쵸코렛 언덕(Chocolate Hills)의 모습들


초코렛 언덕의 성모님 동굴 앞에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 필리핀안경원숭이(Philippine tarsier)


LOBOC RIVER 선상 점심식사 중에


LOBOC RIVER 원주민들과 함께~~

 

LOBOC RIVER 선상에서 즐거운 시간들~~


LOBOC RIVER 주변의 경관들...

 

보홀 섬 바크라욘 성당(Baclayon Church) 내부


겨우 한장 건진 일몰 : 바다 정말 잔잔하죠?


순례 중 가장 좋은 만찬이었던 마젤란 프라자 호텔 뷔페에서



필리핀 화페 : 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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