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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수도원 순례 : 2012년 1월 13일 금요일
글쓴이 : 이동희 날짜 : 2012-02-19 (일) 22:39 조회 : 1553

2012년 1월 13일 금요일 맑음

새벽에 잤지만 닭 울음소리에 눈을 떴다. 우리나라 시골집 분위기와 많이 닮았다. 동이 트기 시작했는데 서쪽에서 해가 뜨는 것 같아 방향 감각을 잃었다. 6시 기상을 했으나 한국시간 보다 한 시간 늦어서 많이 잔 느낌이다.

아침기도하고 밖으로 나와 예쁘게 핀 꽃들과 인사하면서 사진도 찍고 있는데, 같이 간 자매님들과 청바지 입은 젊은 분이 파파야를 따서 가지고 가면서 인사를 한다. 이분이 신부님일 줄이야!!! 우리를 계속해서 인솔해 주신 친절한 만디 신부님이시다. 한국에 2번 입국하셔서 10년을 지내셨단다. 낙성대에서 보좌신부님도 하셨단다. 한국 신부님은 사복을 입으셔도 로만칼라로 신부님임을 알아볼 수 있는데, 일반 사복을 입으시고 길게 머리를 길러서 전혀 신부님 같지 않았다. 손수 파파야를 따셔서 우리를 위하여 식당에 가셔서 접시에 예쁘게 담으셨다.

한국아우구스띠노수도회에 관하여 전무한 나였으니 어찌 알았으리오!!! 같이 계시던 자매님들은 재속회 회원이셨으니 잘 아시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우리 부부처럼 전무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순례를 다니면서 보니 나 같은 발바닥 신자는 없다. 다행인 것은 이렇게 순례를 하면서 조금씸 신앙심이 깊어짐을 느낀다. 무심하던 관심도 생기고...

수도원은 한적한 시골에 있어서 그런지 너무 좋다. 공기도 좋고, 아름답게 핀 꽃들과 파파야 열매들 그리고 마당에 원두막도 있다. 식당으로 향하면 먼저 반기는 것은 개 3마리, 식당 문을 열면 이네들이 먼저 안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필리핀은 개들이 많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식당 안 한쪽에는 성물 판매소도 있고 아늑하고 소박하다 아침도 소박했다. 밥, 소시지, 계란찜, 수박 그리고 신부님이 준비하신 파파야. 커피와 빵도 있다. 조금 있으니 어학연수에 온 아이들이 들어온다. 참 기특해 보였다.

아침을 먹으면서 앉은 순서대로 3팀으로 나누어 버스를 지정했는데 우리는 3조로 3쌍의 부부와 그 지인 한 분 그리고 분당에서 오신 2분 이렇게 9명이다. 인솔자이신 수사님도 함께 타고 9시에 느긋하게 모현봉쇄아우구스띠노 수도원으로 가는데 신기한 장면이 많다. 개들도 많고, 아이들도 많고, 내가 태어나서 자란 시골 같다. 어제 저녁에 오면서 "이상한 곳이다." 했던 곳은 장례식장이었고, 오토바이로 출근하는 사람, 트럭에 창문도 없이 칸을 만들어 양쪽으로 사람들이 앉아있는 트럭 같은 버스에는 사람들이 먼지를 막으려고 수건으로 입을 막고 있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소득수준이 낮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만원 버스의 차장처럼 뒤에는 남자가 꼭 타고 간다. 오토바이에 인력거를 만든 것을 보고 신기했는데 조금 더 가니 자전거에 인력거를 달고 사람을 태운다. 도로포장은 되었으나 많이 낡아서 울퉁불퉁하고 먼지도 나고 여기 운전사들은 그야말로 배테랑들이다. 신호등도 없이(시내 번화가에는 있었는데 시골은 없었음) 자전거 택시, 오토바이 택시, 버스, 트럭버스, 사람이 잘도 다닌다. 도로변에는 야자나무와 아름드리 가로수가 정말 인상적이다. 푸른 해변가도 지나고 다리도 지나고 어딘지는 모르지만 바깥 풍경은 너무 좋다. 느긋하고 한가함을 느낀다. 그러나 생활수준이 엄청 낮아 보인다. 집집마다 상수도가 없어서 물을 사다 먹는 모습도 보였다.

우리나라 운동회 때나 주유소 개업 때 치는 만국기 같은 것을 필리핀 국민들은 좋아하나보다. 세부공항 천정에도 있었는데 시내 곳곳에도 보인다. 이 나라도 개업한 곳에 치는가???

12시에 모현봉쇄아우구스띠노 수녀원에 도착했다. 마당에는 야자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따 먹는 사람이 없어서 인지 누렇게 익었다. 입구에는 리타수녀님 상이 있고, 봉쇄수도원이라 제대 앞에 철창이 있다. 그래도 얼굴은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여기서 아기예수님상인 산토니뇨 상을 처음 보았는데 조금은 이상하다. 미사를 드리고 기념 사진도 찍고 리타 수녀님 일생을 그린 그림도 보고 옆에 있는 수도원의 식당에도 들어가서 바나나 튀긴 것도 먹었다. 만디 신부님이 우리는 들어갈 수 없는 수도원 식당에도 데리고 갔기 때문이다. 봉쇄수녀원이라 그런지 수녀님 수는 20명이 안되었다. 예전에는 수녀님들의 생활을 이해 못했는데 나이들면서 수녀님들이 부러운 것은 왜일까?

한 시간 정도 달려서 식당에 도착하여 꼬치 같은 것을 먹었는데 먹을 만하다. 생선과 돼지고기를 주문하여 먹고 맛있는 망고와 바나나를 샀다. 만디 신부님이 중간에서 다 계산하시니 그날 아주머니는 횡재 했을 것이다. 대부분 다 샀으니... 나도 망고를 샀는데 먹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두었다 가지고 나오다 공항 검색에서 발견되어 다 버렸다. 아까운 것, 밥을 덜 먹고 먹을 것인데 지난 번 중국여행에서는 가져와도 이상 없기에 미진이 주려고 가져오다 창피 만 당했다. 1달러가 40페소, 1페소는 30원이다. 망고 1킬로에 5페소 작은 바나나 1페소 바나나는 절반 먹고 버렸고...

아픈 사람들이 와서 효험을 많이 본 카카시 막탄 시말라 성모성지를 향해 봉고를 타고 달리는데 가로수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드리 나무들로 너무 인상적이다. 성지는 멀리서 바도 규모가 크다. 미사 중이라 그냥 구경하고 초를 사서 봉헌하고 수녀님들이 만든 빵도 샀다. 그 큰 성당 안에는 사람들이 가득이다. "효혐을 본 사람들이 봉헌해서 최근에 만든 성지란다." 수사님이 알려주셨는데 연도는 잊었다.

옆자리에 앉은 일신동 형제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더니 형제님의 부인인 자매님이 시끄럽단다. 이야기하느라 주변 사람 생각은 못하고 떠든 것이 창피해서 다음부터는 말을 안했다. 어디를 가든 말을 조심해야 하는데 이것이 내 병이다. 언제쯤 이것을 고칠려나???

오는 길에 신부님은 우리를 위하여 잭후르츠(jackfruit)라는 과일을 사셨다. 엄청 큰데 가격은 150페소. 숙소에서 잘라먹는데 맛은 별로고 대추만한 크기의 씨가 들어있어서 크기에 비해 먹을 것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처음 먹어보는 과일이라서 더 그럴 것이다. 저녁은 뷔페인데 가지수는 많으나 처음 보는 것들이라 막상 손이 가지 않고 먹던 것들만 먹었다. 필리핀 현지식이라 그럴 것이나 그래도 입에는 어느 정도 맞다. 더운 나라라 회가 없는 것이 아위웠으며 특이한 것은 식당에 경찰이 있다. 아마 치안 문제로 그럴 것으로 보인다. "항상 소지품을 주의하라"고 하셨으니... 뷔페라 의자가 정말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뷔페를 본 적이 없다. 꼭 학교 강당 같은 뷔페다.

9시쯤 수도원에 도착하여 온수가 나오지 않아서 난 세수만 하고 발 씻고 하루 종일 차를 타서인지 피곤해서 그대로 넋다운.

2012년 2월 2일 목요일 산새 이해수엘리사벳

수도원의 예쁜 꽃들

수도원 숙소 앞에서


운치있고 멋있는 오두막


파파야 나무 - 성물방 - 아침


세부 사람들의 출근하는 모습들


비내리는 거리를 자전거 버스라기 보다는 자전거 인력서를 타고 가는 모습


수도원 야자나무


리타 수녀님 상 앞에서


리타 수녀님 모형


처음 본 아기 예수님상 산토니뇨(한 손은 지팡이 다른 한 손은 지구 모양의 둥근공)


수도원 원장 수녀님과 함께


수사님이 찍으신 단체사진- 원장 수녀님, 만디 신부님


수도원 경당


수도원에 있던 아기예수님 탄생 구유 (밀랍으로 만든 것 같음)

 

한가한 풍경들


항상 나를 지켜주는 내 발(움직이는 차 안에서)


초 봉원(내 소원 들어주기가 힘든 것임을 알리는 맨 앞 분홍초 : 3번이나 불이 꺼짐)


병자 치유 기적을 많이 일으킨 막탄의 시말라 성모성지


시말라 성모성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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