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 차 -------------------
사순시기 -------------------------------------- 3
개신교성찬례 ----------------------------------- 3
그리스도왕 대축일의 의미 ------------------------- 4
대림시기의 전례는 연중시기와 어떻게 다른가요? -------- 4
대림초의의미 ----------------------------------- 5
무릎을꿇음 ------------------------------------ 5
미사 중 '주님의 기도' 후엔 왜 '아멘'하지 않나요? ------- 5
미사때 읽는 성서 구절을 어떻게 정해지나요 ---------- 6
미사보는 왜 쓰나요 ---------------------------- 6
미사보가 문제라니! ---------------------------- 7
미사예물 ------------------------------------ 8
미사 ------------------------------------ 9
부활시기를끝맺는 성령강림 축일에 ------------------ 9
사순시기 동안 강조되는 전례적 의미 ----------------- 9
사순시기의성토요일 ------------------------------ 10
사순시기의 시작과 재의 수요일 ---------------------- 10
사순절은실제 46일이다 ---------------------------- 10
선조를기억하는차례 ------------------------------- 11
설날의 풍습 - 제사의 의미 ------------------------- 12
성가정과성가정축일 ----------------------------- 13
성물(聖物)의 의미 (1) ----------------------------- 14
성물(聖物)의 의미 (2) ----------------------------- 15
성삼일~ 전례의 꽃 ------------------------------- 15
성주간전례의 거행과 의미 --------------------------- 16
성지(聖枝)의 의미 ------------------------------- 16
성체조배의의미와 조배방법 ------------------------- 16
세계각국의 부활 관습 ----------------------------- 18
신부님은 치마를 입나요? - 수단은 성직자의 평상복 ------ 20
양형영성체 ----------------------------------- 20
영성체방법에대하여 ------------------------------ 21
예수성심성월이란? ------------------------------- 21
오늘날의사순절단식 ------------------------------- 22
왜부활절에달걀을 주고 받는가? --------------------- 22
재를왜이마에 바르나요? ------------------------- 23
전례력(1) ------------------------------------- 24
전례력(2) ------------------------------------- 25
전례력(3) ------------------------------------- 26
전례에따라제의색깔 ---------------------------- 26
전례와사제직 ---------------------------------- 26
전례주년의 뜻과 구분 ---------------------------- 27
전례주년의중심 ------------------------------- 28
전례중에침묵은언제 해야하나요? -------------------- 28
제대 위의 장식물은 무슨 의미 --------------------- 28
제례 - 위령미사 ------------------------------- 30
제의(祭衣) 의 색깔 ----------------------------- 30
제의(祭衣)란 --------------------------------- 30
제의는 제사의 위대함과 거룩함을 표현 -------------- 31
주일과 신앙생활 ------------------------------- 31
주일의 기원과 의의 ------------------------------ 32
하루에 몇번 영성체 할 수 있나요 ----------------- 34
미사 중 복음을 낭독하기 전 작은 십자성호를 긋는 이유는 -- 35
미사 중 성찬의 전례에서 포도주 축성 시 물을 섞는 이유는 - 35
미사 참례자들이 받는 은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 35
미사가 봉헌되기 위하여 필요한 물건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
니까? ------------------------------------- 36
미사가 없으면 다른 전례도 거행하지 않습니까? -------- 36
미사를 거행하는 사제가 입은 제의는 어떤 색깔이 있나요 -- 36
미사를 드릴때 여러지향을 두면 안되나요? ------------ 36
미사를 제사라고 말하는데 제사의 의미에 대하여 먼저 설명해
주십시오 -------------------------------------- 37
미사에 참례해야 하는 의무축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37
미사의 은혜는 무한하다고 하는데 참례하는 신자는 그 은혜를
어느정도 받습니까 ----------------------------- 38
미사예물의 본래의미는 무엇이며, 액수는 정해져있습니까?
-------------------------------------------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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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
사순시기는 우리의 육체적 고신극기나 단식을 통한 참회의 생활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참여하여 새 생명으로 부활하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사십일(사순) 40이라는 숫자는 성서에서 중대한 사건을 앞두고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하고 정화하는 데 필요한 기간으로 나타난다.
노아 홍수로써 새 세상을 준비하는 데
40주야 비가 내렸고, 이스라엘 이 약속된 복지에 들어가기 위해 40년간 광야에서 준비해야 했고, 모세가 하느님께 계명을 받기
전에 40주야 엄재하였고, 예언자 엘리야가 하느님의 산 호렙에 가기 위해 40주야를 걸었고, 예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40주야 단식하였으며, 승천하시기 전 40일 동안 지상에 머무셨다. 그러므로 40일 동안 지상에 머무셨다. 그러므로 40이라는
수는 참회와 속죄로 생활의 혁신을 촉구하며 하느님과 만나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는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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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성찬례
가톨릭 교회에서 미사
중에 거행하는 성찬례는 예수님께서 직접 제정하셨고 또 행하도록 명하신 예배행위로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보통의 예배는 기도문이나 독서 등의 말씀과 앉고 서고 인사를 나누는 등의 행동이 따르는 데 비해 성찬례는 빵과 포도주, 물이라는
질료적 요소를 가지고 거행됩니다. 성찬례는 교회의 예배들 가운데 가장 오래된 형태 가운데 하나이며, 말씀의 전례와 함께 미사
전례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예배 형태입니다.
이 성찬례는 개신교에서도 거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가톨릭 교회에서 거행하는 성찬례와는 세 가지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으며, 이는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와의 일치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 신학적 문제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첫째, 성체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신다는 믿음의 차이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성찬례를 통해 빵과 포도주가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한다고
가르치는 반면에 개신교는 교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주로 주님 현존의 상징적인 의미로써 거행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가톨릭 교회는 성찬례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의 제사가 재현되고 그 효력이 드러난다는 제사로서의 성격을 강조하는 반면에 개신교는 성찬례를 단순히 성찬의 식사로만 강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셋째, 가톨릭 교회에서는 사제로 서품된
사람만이 성찬례(성체성사)를 유효하게 거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성찬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제만의 고유한
직무이기 때문입니다. 이 차이점 때문에라도 가톨릭 교회는 개신교의 성찬례를 완전히 유효한 성체성사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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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왕 대축일의 의미
교회는 전례력의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왕 대축일' 로 기념한다. 교황 비오 11세는 당대에 만연하던 무신론과 세속주의를 경계하고 왕이신 그리스도의
통치권이 온 세상에 충만하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1925년 이 축일을 제정했다.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 생애에 있었던 어떤 사건을
기념하는 날은 아니지만 그리스도가 하느님 나라의 참된 왕임을 기억하고 선포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의 왕국은 이 세상의
왕국과는 다르며 그리스도가 영광 중에 재림하 때 완성될 왕국을 말한다.(요한 18,36참조)
또한 신자들은 이날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왕직에 함께 참여하게 됨을 기뻐하며 경축한다. 따라서 교회는 신자들로 하여금 이 축일을 지내며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돼야한다" (마르 10, 43 참조)는 말씀을 상기하면서 그리스도처럼 자신의 목숨을
다해 하느님과 사람들을 섬길 자세를 다지도록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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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시기의 전례는 연중시기와 어떻게 다른가요?
예수 그리스도님의
성탄과 재림을 준비하는 대림시기의 제1주일은 오실 구세주를 깨어 기다려야 하는 교회의 종말론적 자세를 강조하고, 제2주일은
구세주의 오심에 회개하도록 촉구하고, 제3주일은 구세주께서 오시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하고 권고하며, 제4주일은 예수님의 탄생
예고와 그분이 누구인지를 밝힙니다. 이 시기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기도문들은 주로 이사야 예언서와 세례자 요한의 설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사야 예언서가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백성들을 위로하고 메시아의 구원 시간의 도래를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예언자로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구세주가 오셨음을 선포하여 신약의 시간을 여는 역할을 담당하였기
때문입니다.
대림시기에는 제대
주위의 화려한 장식을 피하고, 대영광송을 하지 않으며, 사제는 사순시기와 같이 속죄와 회개의 의미가 담긴 자주색 제의를 입게
됩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이러한 전례를 지내는 것은 단순히 그리스도님의 탄생을 기억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탄생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1996.12.8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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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초의 의미
대림시기에는 성탄을
준비하며 희망을 갖고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의미로 '대림초' 를 켜는데 싱싱한 사철나무 위에 4개의 초를 마련합니다. '대림환'
이라고 부르는 사철나무는 우리에게 내려질 싱싱한 하느님의 새로운 생명을 뜻하고, 4개의 초는 구약의 4천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구세주가 어느 정도 가까이 오셨는지 알려줌으로써 마음의 준비를 갖추도록 매주 촛불을 하나씩 늘려 켜나갑니다.
다양한 대림 풍습 이밖에도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시기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풍습이 있
습니다. 예수님의 성탄은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의 선물이듯이 사람들도 이것을 모방해서 서로 사랑을 나누는 정성이 담긴 선물을 주고 받거나, 사랑과 화해의 글이 담긴 성탄
카드를 주고 받습니다. 또한 각 가정에서는 성탄 나무 장식을 꾸미기도 합니다. 그 아래에
는 예수 성탄의 구체적인 상징으로서 흔히 작은 구유가 놓여집니다.
1996.12.15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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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꿇음
공손히 꿇어 앉음을
장궤라고도 합니다. 교회는 흔히 장궤할 수 있는 장궤틀이 있습니다. 이 틀에 무릎 위의 몸을 세운채 꿇는 동작을 의미하며 이는
당신은 지존하신 하느님이시요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는 고백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손을 합장하고 허리를 깊이
굽히는 우리 고유의 동작으로 대신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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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중 '주님의 기도' 후엔 왜 '아멘'하지 않나요?
미사에서 주님의 기도는 성찬의 전례 중 영성체 예식의 시작으로기도의초대,주님의 기도,부속기도,영광송까지를 뜻합니다. 즉 주님의 기도는 4개의 기도가 모여 하나의 독립예식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기도의 초대에서 사제는 감사의 기도를 끝낸 후 성작과 성반을 제대 위에 놓은 후 손을 모으고
하느님의 자녀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또는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하고 교우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다함께 바치자고
권고합니다. 그러면 교우들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로 시작하는 주님의 기도를 바치게 됩니다. 그런 다음
사제는 혼자 주님, 저희를 … 하고 부속기도를 바칩니다. 부속기도가 끝나면 전체 신자들이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하고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영광송이 주님의 기도와 부속기도를 끝맺는 공동체의 응답으로 전형적인 전례 응답인 아멘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그래서 미사 중에 바치는주님의 기도끝에는아멘이 없습니다.
부산주보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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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때 읽는 성서 구절을 어떻게 정해지나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하느님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모든 예배 행위가 하느님 말씀의 선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배려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전례
안에 말씀의 전례가 들어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교에 있어서 가장 중심이 되는 전례는 바로 성찬례(미사)입니다. 이 성찬례는
다시 두 개의 중심축을 가지고 있는데,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입니다. 말씀의 전례의 중요성이 돋보이도록
교회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원칙 아래 이를 재구성했습니다.
첫째, 적어도 복음
대부분을 신자들모 주일 미사때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은 그리스도의 행적과 말씀을 기록한 성서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가'해에는 마태오 복음을, '나'해에는 마르코 복음을, '다'해에는 루가 복음을 읽도록 구성했습니다. 요한
복음은 연중 2주와 '나'해 17-21주에 읽도록 하여 주일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라면 3년안에 복음의 주요 부분을 다 경청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둘째, 주일 미사에서
제1독서는 구약에서, 제2독서는 신약에서 따오되, 구약성서는 그날 복음의 주제와 일치하는 것을 고름으로써 신자들이 그날의 복음
내용을 더 잘 이해하도록 배려함과 동시에 신약은 구약의 완성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2독서는 복음과 상관없이
바울로의 편지들과 야고보서를 연속적으로 읽도록 하기 때문
에 필요하다면 제2독서는 생략될 수도 있습니다.
셋째, 평일 미사를 위해서는 1년안에 복음서를 순서대로 읽도록 배열하는 한편, 제1독서는 구약과 신약의 주요 부분을 추려내어 2년안에 다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교회가 이렇게 성서
독서를 배치한 까닭은 주일 미사에 충실한 이는 3년안에, 평일 미사에도 참여하는 이는 1년안에 성서의 주요부분을 대함으로써
신자들이 주님의 말씀을 양식으로 삼아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것을 바라기 때문입니다. 즉 하느님의 말씀을 떠난 그리스도인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따라서 개인적으로도 끊임없이 성서를 가까이해야 함을 뜻한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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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보는 왜 쓰나요
최근 들어 미사보를 쓰지 않고 전례에
참례하는 여교우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또 어떤 여교우들은 미사보를 머리에 쓰지 않고 스카프처럼 어깨에 두르고 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교우들이 미사보를 왜 쓰는지, 의무 규정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먼저 미사나 영성체때 미사보를 쓰지 않으면
안된다거나 미사보가 없으면 교회 전례와 성사에 참례할 수 없다는 것은 지나친 생각입니다. 미사보는 신앙인으로서의 소박한 생활과
정숙한 몸가짐의 한 표현으로 세례성사를 통해 깨끗해졌다는 순결함을 드러내는 교회의 오랜 관습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미사보는 공식 전례때 세례를 받은 여교우들이 쓰는 머릿수건으로 라틴말로는 '벨룸'(velum)이라고 합니다. 미사보는
일상적으로 쓰는 흰색과 장례미사에 사용하는 검은 색 등 두 종류가 있습니 다. 여성이 머리를 가리는 관습은 구약시대부터
있었습니다.
구약의 여성들은 자신이 미혼임을 드러내기
위해 머리를 가렸습니다. 초기 교회에서 여교우들이 교회 공식 예절 때 머리를 가리는 관습은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를 공적으로 언급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고린 11,16).
바오로 사도는 여성의 머리는 남편을
상징하기에 교회 전례에 참여할 때 여성들은 머리를 가리라고 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미사보를 쓰는 것은 교회의 오랜 풍습을 의미할 뿐
절대적이고 본질적인 신앙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미사보를 통해 드러나는 단정함과 정숙함, 겸손함을 지니도록
노력하는 것은 여교우들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좋은 표양일 것입니다.
8월 9일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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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보가 문제라니!
미사보가 문제라니! - 김 인영 유스띠노 신부
언젠가 신학을 공부한
여교우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미사 때 여성들이 미사보를 쓰는데, 이는 "머리를 가리우지 않고 기도하거나 예언하는 여자는 누구나
자기의 머리(남편)를 부끄럽게 하는 것입니다"(1고린 11,5)로 사직되는 사도 바오로의 남존여비 사상에서 연유된 것이며,
따라서 남녀평등 시대를 사는 오늘날, 남존여비 사상의 유물인 미사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그분의 주장이었습니다. 어느
면에서 보면 타당한 의견이라고 생각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꿈과 낭만 그리고 상징을 잃어버린 메마른 마음의 현대인의 전형적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결혼의 표지로서의 너울(베일)
유대인에게 있어 여자가
쓰는 너울은 자신이 결혼한 신분임을 드러냄과 동시에 남편에 대한 순종을 상징합니다. 로마서에서 약혼한 순간부터 붉은 너울을
씀으로써 자신에게 남자가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렇듯 여자의 너울은 한 남자에게 속해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표지였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와의 혼인을 드러내는 너울
교회 안에서 초세기부터
하느님을 위해 결혼을 포기하고 평생을 동정으로 살면서 주교를 중심으로 봉사의 삶을 살던 동정녀들이 있었습니다. 4세기붙터 이런
동정녀들을 위한 축성예식을 볼 수 있는데, 이 예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교가 후보자에게 너울을 씌어주는 예식이었습니다. 세상
여자의 너울은 한 남자와의 혼인을 드러내는 표지였던 것입니다. 이후 수녀들이 착용하는 너울 역시 이런 의미를 갖게 되었으니,
서원예식 중 수건을 건네는 중에 "거룩한 수건을 받아 이로서 주 그리스도께 온전히 속하며 교회에 봉사하기 위하여 온전히
봉헌되었음을 모든 이에게 알려주시오"라는 말을 합니다.
미사보의 새로운 의미
상징은 시대에 따라
새로이 해석됩니다. 미사보의 기원에 남존여비 사상이 들어있다고 해서 마사보페지 운동을 마치 여성해방의 한 수단으로 여긴다면, 이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리석을 일이라 할 것입니다. 미사보는 동정녀나 수도자의 너울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와의 혼인을
드러내는 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봅니다.
여성 - 그리스도의 신부(新婦)
그러면 어떤 이는
'남자는 왜 너울을 사용하지 않는가?'하고 질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여성과 너울이 갖는 상징적 의미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혼인에 비유하여 설명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 남성도 많지만 교회는 언제나
여성으로 표상되었습니다. 다른 한편 남자 신자 역시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사실을 분명하지만 이러한 상징적 표현은 너무 어색합니다.
그에 비해 여성에게는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말이 쉽게 적용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문화 안에서의 미사보
외국에서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미사보를 우리는 왜 계속 사용하여야 하는가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서양인과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상징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사용하지 않는다해서 우리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는
문화사대주의(文化事大主義)의 또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고, 미사보가 우리 신앙에 아주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따라서 얼마든지 페지
문제를 우리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시보가 우리 심성에 맞지 않을 때, 즉 우리 상징 체계와 맞지 않을 때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미시보가 그리스도와의 혼인을 드러내는 표지로 남아 있다면, 우리 인간을 결구 상징을 통해서 우리 마음을
전달하는 존재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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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예물
비신자 위한 위령미사도 가능
저는 가족중 혼자 신앙을 갖고 있는
주부입니다. 친정 어머니 기일이 되어 위령미사를 드리고 싶은데 세례를 받지 않은 고인을 위해서도 미사가 가능하며 미사예물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세례받지 아니한 사람을 위하여서도 미사지향을 두고 사제가 미사를 집전할 수 있기에
세례받지 않은 고인을 위해서도 위령미사를 청할 수 있습니다.
미사예물은 미사의 은혜를 돈으로 사는 값이
결코 아닙니다. 따라서 미사예물이 많다고 해서 미사의 은혜가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미사예물은 교회와 성직자의 복지를 위하여
거저 바치는 무상의 선물입니다. 따라서 지향미사를 청하는 신자는 미사중에 성부께 자기 자신을 봉헌하시는 그리스도께 더욱 친밀히
협조하면서 그분과 더불어 신자 자신도 하느님께 봉헌하는 뜻에서 미사예물을 바쳐야 합니다.
사제는 미사예물이 적을지라도 각각 그
지향대로 따로따로 미사를 집전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실정에 따라 봉헌자들의 동의 아래 사제는 한 미사에 여러 지향을 합한
합동 지향을 적용해 봉헌할 수 있습니다(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 제85조 2항 참조).
한편 한국교회는 사제생활의 평준화를 이루기 위하여 각 사제가 받는 미사예물 총액 가운데 교구가 정하는 일정액 이상의 것은 교구에 헌납(교회법 제952조, 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 제86조 참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8월 16일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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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종
미사가 집전되고 있는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성체 축성의 부분(성변화)에 성당 안의 모든 이들에게 성변화의 신비를 알리기 위해 치는 종입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성변화의 거룩한 순간을 맞아 성체 앞에 흠숭을 드리도록 하는 신호의 일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때 사제는 축성된 성체를 한참 동안 높이 들고 신자들이 흠숭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므로 소규모의 단체 미사나 능동적으로
참례하는 미사는 종을 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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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시기를 끝맺는 성령강림 축일에
성령강림 축일은
부활시기의 마지막 날인 오순절에 지내는데, 오순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및을 추수하며 감사제를 드리던 축제로서 야훼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간에 맺은 계약(출애 19장 참조)을 기념하던 축일입니다. 이 날에 성령께서 강림하심으로써 신약에 새로운 백성인 교회의
탄생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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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 동안 강조되는 전례적 의미
사순시기 동안의 미사는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봉헌합니다. 첫째로 강조되는 것은 세례입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부활성야(성 토요일)에 세례식을 거행하여
왔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미사의 독서나 기도문은 세례를 주제로 합니다. 그리고 이미 세례를 받은 신자들은 예비자들과 함께 교회의
가르침을 받고, 세례의 약속을 갱신하고 세례의 은총을 회복하고 증진시켜야 합니다.
둘째는 속죄인데, 원래 사순시기 동안 죄를 범한 신자들이 공적으로 보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미사경문은 '마음을 찢는 속죄' '재계와 단식'을 강조하고 희생과 기도와 자선을 되풀이하여 알립니다.
셋째는 예수님의
수난입니다. 수난의 의미는 사순시기 전체에 흐르고 있지만 사순 제5주간에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사순시기 초에는 예수님이 어둠움과
악의 세력과 투쟁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사순 제5주간부터는 예수님의 수난이 극대화하여 성주간에는 절정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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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의 성토요일
새로운 삶에 대한
사상이 주종을 이루는 이 날 전례는 성세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하여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한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합니다. 빛의 예식은 불과 부활초를 축성하고 불의 행렬을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전례는 구원의 역사를 되새기고 구원의 은총을
기원하면서 일곱개의 독서와 일곱개의 층계송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대영광송을 장엄한 노래로 시작하며 올갠과 종을 다시 치고 이때부터
영광송을 합니다. 성세 예식때에 성세수 축성과 세례식후 모두가 촛불을 밝혀들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며 새 영세자와
함께 성세 서약 갱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찬예식을 거행하면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결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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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의 시작과 재의 수요일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에 머리에 재를 얹어주면서 사제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상기 하십시오'(창세 3,19)라고 말씀하시는데 재는
죽음을 상징하고, 재를 머리에 얹어주는 것은 방자했던 자신을 채찍질하여 낯추고 참되게 살도록 깨우쳐 주는 것입니다. 사순시기는
이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하며 재의 수요일 후에 첫번째 주일을 사순 제1주일로 지내고 장미주일이라고도 칭하는 사순 제4주일은 사순시기
가운데 기쁨주일로 지냅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일인 사순 제6주일은 주의 성지 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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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은 실제 46일이다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그레고리오 1세 교황 (+604)때 부터 정착된 것이다. 그러나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전까지 는 40일이 아니라 계산해 보면
46일이 된다. 그렇다면 왜 40일을 뜻하 는 사순절이라 했을까? 초대 교회때 부터 부활 준비 기간과 단식재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었다. 단식재를 지킨 기간은 처음에는 부활전 2일, 그후에는 일주일(성주간 동안), 그레고리오 교황때는 40일로 점차 늘어났다.
그런데 일요일에는 단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의 광야 에서의 고행기간을 상징하는 숫자 40일에 단식기간을 맞추기 위해 재 의
수요일부터 사순시기를 잡았던 것이다. 따라서 당시에는 사순절 동 안 6번의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신자들은 단식하고, 적어도
일주일에 이틀은 금육재를 지
켜야 하는 규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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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를 기억하는 차례
한국 교회에서는 한민족 고유의 명절인 이날을
대축일로 정하여 한해 동안 뿌린 씨앗을 거두며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선조들을 기억하는 날로 정하고 있다. 이날 한국 교회의
전체신자들은 선조들을 위하여 미사를 봉헌하며 일부가정에서는 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지난 날 이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지면서
선조께 드리는 제사가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인해 1백년의 기나긴 박해라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적도 있다. 하지만 1939년 교황
비오 13세에 의해 조상제사가 허용되었고 신자들은 차례를 지내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지 않아 많은 혼란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이에 주보 편집실에서는 선조를 기억
하는 차례예식이 성교회의 전례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서울 교구 김수창 신부의 '차례예식을 시안'을 소개한다. 살아 계시는 부모님께 배례를 드리는 것이나
돌아가신 선조들께 배례를 드리는 것을 다같은 것이며 매우 엄숙한 것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든지 살아계시든지 우리는 하느님 안에
모두 함께 있기 때문이다.
# 준비
.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고 차례 지내는 방을 잘 정돈한다.
. 목욕재계하고 단정한 옷으로 정장한다.
. 고백성사로서 마음을 깨끗이 한다.
. 정성껏 차례상을 차리되 형식을 갖추려 하지말고, 평소에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을 차린다.
. 벽에는 십자고상을 걸고, 그 밑에는 선조의 사진을 모신다(사진이 없으면 이름을 정성스 럽게 붙이되 0 0 神位라는 말을 쓰지 않도록 한다).
. 차례상 앞에는 깨끗한 돗자리 또는 깔개를 편다.
# 미 사
될 수 있는 대로 가족이 모두 함께 아침 미사에 참여하여, 본당 공동체와 함께 선조와 후손을 위해 기도하며,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 차례예식
1. 시작 : 십자 성호
2. 성가 : 가톨릭(통일) 성가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부른다(예를 들면 227-233번 519-521번 등등).
3. 독서 : 아래 제시하는 성서 구절 중 하나를 선택하여 봉독한다.
요한 14,1-14. 요한 15,1-12
요한 17,1-26. 루가 2,14-52
마태 5,1-12. 로마 9,1-18
로마 12,1-21. 1고린 13,1-13
에페 5,5-20
4. 가장(家長)의 말씀
가. 선조들을 소개하고, 가훈, 가풍, 선조의 말씀을 전해준다.
나. 오늘의 집안 현실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다. 하느님의 말씀과 선조의 유훈에 따라서 성실하게 살아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서로의 대화를 통하여, 사랑과 일치를 다진다.
5. 큰절 : 서열순으로 영전에 큰 절을 드린다.
(남녀 가리지 말고).
6. 사도신경
부모를 위한 기도, 자녀를 위한 기도
부부의 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가톨릭 기도서 참조)
7. 참석자는 모두 신자들의 기도를 바친다.
8. 성가 : 가톨릭 성가 중에서 하나를 택한다.(227-233번, 519-521번)
9. 주의 기도 (다 함께 바친다)
10. 차례 음식 나누기(음복:飮福)- 사랑과 일치의 식사
11. 마침 성호(성호 긋는 것으로 모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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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의 풍습 - 제사의 의미
1. 제사의 의미
설날 명절이 끼어 있는
2월입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관심으로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 조상을 추모하는 제사인 "차레"를 지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미사 또는 예배로 대신하거나 간략한 추모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한 가정 안에 신자, 비신자가 섞여 있는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면서 많은 순교자를 내게 된 시발점은 제사문제였고, 오늘날에도 "집안에서
지내는 제사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함께 할 수 있는가?" 혹은 "제사는 우상숭배가 아닌가?"등의 이유로 많은 신자들이 갚들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제사는 신령한 존재에게 드리는 공경의 표현으로, 고대로부터 어느 민족이나 중시하며
실천해왔습니다. 비록 그 형식과 목적은 민족이나 시대에 따라 다를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신령한 존재와 원만하고 필요한 관계를 맺기
위해 정성의 표시인 제물을 성징적인 의식을 통해 드린다는 공동점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민족의 제사의식의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의식의 상징적 의미와 그 민족의 사고방식을 깊이 이해하야만 합니다.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선조를 위한 제사를 정성껏 지내왔습니다. 이는 죽음으로 생이 끝나고 마는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지 계속되며, 또한 사후에도
생시와 같은 가족공동체를 계속 유지한다는 의식에 기인합니다. 더구나 인(仁)과 효(孝)를 근본으로 하는 유교의 상제례의 전개는
제사를 보다 체계화하였습니다. 이렇게 볼 때 유교적 조상 제사의 목적은 복을 구하기 위함도 아니고, 다만 인간의 도리로서 효를
계속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이 제사를 통해 심리적으로 선조와 일치를 이루고, 윤리적으로는 자녀의 도리를 극진히 하며, 나아가
종교적으로 심화되어 하느님께 효를 행하며 사회적으로는 가족과 가문의 화목과 유대를 도모하게 됩니다.
2. 바람직한 제사 형식
인간의 본성은 시공을
초월하여 동일하며 효도가 여전히 인간의 근본적인 도리라 한다면 생시와 사후를 일관하는 유교적 효(孝)는 삶의 성숙을 위해 계속
심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현대의 비참의 원인은 생명의 뿌리를 단전하고,마음의 고행을 잃고서 가지만이 행복의 꽃을
피우려는 어리석음가 이에 따른 생명 경시에 있다고 볼 때 근본을 갚고(報本), 은혜를 사례(報思)하는 효의 정신과 조상제사의 근본
의의는 재강조되어야 할 것입니다.
천주교회는 1939년
12월 8일자로 발표된 교황 비오 12세의 [중국 예식에 관한 훈령]에 따라 조상제사를 허용하는 관용적인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시대 변천에 따라 풍속도 변하고 사람들의 정신도 변해서 과거에는 미신적이던 예식이 현재에 와서는 다만 존경과 효성을
표하기 위한 민간적 예식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근래에 와서 우리의 유교식 제례는 형식적인 번잡한 절차로 인해 그 올바른
의미를 잃어가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효에 대한 근본정신은 계속 살려나가되 표현 양식은 적절히 변경되어여 할 것입니다.
예컨데 신주(神主)나 지방(紙榜)의 근본의미가 신상(神象)에 있다면 이는 조상을 기억할 수 있는 영정(사진)으로 대치함이
올바르며, 또한 축문 대신 추도문이나 추념사의 형식을 취하고, 고복(장례시 혼을 불러들이는 예식)등은 행하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스도교적인 사후관과 영혼의 불사불멸을 믿는 신자들의 미사나 또는 예배를 통해 선조와 하느님께 보본과 보은의 효를 드리는
한편, 선조의 기일이나 명절에 가적이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기도뿐 아니라 경건한 의식을 행함으로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 참고
한국천교회 사목연구소
상제례 토착화 특별위원회(위원장 : 심상태 신부)가 마련한 상제례 예식에 관한 최종 시안을 천주교의 상제례 절차를 통일하고 유교적
상제례 풍습을 대부분 수용, 미사 형식과 접목을 시도했다고 한다. 이 시안은 올 봄 주교총회의 인준을 받아 공식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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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정과 성가정축일
# 성가정
아기 예수, 성모
마리아, 성 요셉의 나자렛에서의 가저을 가리킨다. 성가정은 복음서에 잘 묘사되어 있으나 17세기부터 대중적인 신심대상으로
발전되었고 이때 부터 '성가정'이란 명칭 아래 여러 수도회들이 창립되었다. 1921년 성가정 축일이 제정되고 예수 공현대축일 후 첫
일요일에 지켜지다가 1969년 이래도 성탄 후 첫 일요일에 지켜진다. 주일이 없으면 12월 30일에 이 축일을 지낸다. 성가정은
중세 말기에 회화(繪畵) 등 예수 작품의 주제로 널리 사용되어 일반대중들의 경전한 신앙일 불러일으키는 데 큰 역활을 하였다.
르네상스시기에는 특히 제단화(祭壇化)의 주제로 사용되었다. 회화의 주제로서의 성가정은 요
셉대신 성모 마리아의 모친 성녀 안나가
포함되기도 하는데, 이는 성모의 무염시태 교리를 나타내 주며 이에 비해 성 요셉이 포함된 성가정은 예수 강생의 신비를 잘 표현해
준다. 가뽈릭 신자들은 자신들의 가정을 성가정에 봉헌하며 가족의 성화(聖化)를 위해 특별히 기도한다. (한국 가톨릭 대사전, 한국
교회사 연구소, 1990, p.608-609)
# 성가정축일
신자들로 하여금 나자렛
성정을 특별히 공경하고 그 심신을 본받게 하기 위해서 교회가 제정한 축일. 성탄 후 첫 주일이며, 이날에는 고유미사가 봉헌되고
고유 성무일도가 바친다. 17세기 이후 성가정에 대한 공경과 심신운동이 대중적으로 발전하고 여러 수도, 신심단체들이 조직되자
교회는 1847년 성가수도회를, 1892년 성가회를 각각 공인하고 이에 1921년 예수 공현대축일 후 첫 주일을 성가정축일로
재정하게 되었다. 1969년 전례력이 개정되면서 성가정축일은 성탄 후 첫 주일로 바꾸었다.
(한국 가톨릭 대사전, 한국 교회사 연구소, 1990, p.609)
* 1990 천주교 용어 사전, 최형락, 도서출판 그린, 1990, p.246
* 생활 교리, 대건출판사, 1991,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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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물(聖物)의 의미 (1)
어느날 신부와 목사
그리고 유대인 랍비 세 사람이 모여 하느님께 드리는 헌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신부가 먼저 제안했습니다. "하느님께
얼마나 바칠 것인가에 대한 좋은 방법을 말해 봅시다. 나는 먼저 땅에 줄을 긋고 내가 가진 돈 전부를 공중으로 던집니다. 그래서 줄
오른편에 떨어진 것은 내가 갖습니다." 그러자 목사가 말했습니다. "그것은 썩 좋은 방법이 못 되는데요. 나는 땅에 원을
그려놓고 돈을 공중에 던지지요. 그래서 원 안으로 떨어진 것은 하느님 것이고 원 밖으로 떨어진 것은 내 것으로 칩니다." 그러자
유대교 랍비가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주님께 바칩니다." 그러자 다른 두 사람이 말했습니다. "사람 그만
웃기시오! 모든 것을 다 바친다고?" "그렇소! 나는 하늘을 향해 모든 돈을 다 던집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기도하죠. '주님,
공중에 머무는 돈은 모두 당신 것이오니 받아 주시옵소서. 그 대신 땅에 떨어지는 것은 모두 제 것입니다.'" 헌금의 참된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미사는 제사입니다.
제사에는 반드시 희생제물이 필요합니다. 희생제물이란 자기를 죽여 제물로 바침으로 해서 엄청난 은총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조국 광복을 위해 많은 분들이 피를 흘렸기 때문에 우리 나라가 일제의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된 것과 같은 경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것을 제물로 삼아 십자가 상에서 성부께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이것이 가장 완전한 제사였기에 성부께서 즐겨
받으셨습니다. 그 결과 우리에게 구원이 왔습니다. 우리도 제사 때마다 제물을 바치는데 그것이 바로 헌금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헌금을 희생제물로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헌금을 바쳐 희생제사에
필요한 재료를 교회에서 준비하게 합니다.
이렇게 준비한 재료중 빵과 포도주는 미사중에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하며, 평신도는 사제와 함께 이 그리스도의 살과
피(희생제물)를 하느님께 봉헌하게 되는데 이때 자기 자신도 그리스도에 포함시켜 함께 봉헌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헌금은 자기 희생의
상징이며 희생제물입니다. 우리가 바치는 제물이 합당하고 정성어린 희생제물 일때 비로소 우리의 제사도 하느님께 맞갖은 제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희생제물이 되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헌금은 왜 바칠까요?
1.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희생제물 봉헌으로 내 생명을 희생하는 것을 헌금으로 대신합니다.
2.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표현으로 헌금을 합니다. 천주교에서는 사람이 산다는 그 자체가 하느님의 섭리하심이라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관리하라고 재물을 맡겼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따라서 재물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고 우리는 관리자입니다. 주신 재물
중에서 일정 몫을 떼어서 하느님께 바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3. 지상의 교회는
천상의 교회에 도달할 때까지 이땅에서 사회와 발 맞추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가정이 금전으로 운영되듯이 지상의 교회도 재물이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교회는 [공동체 성화의 복음선교]라는 두 가지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성직자가
필요하고 제단과 도구가 필요하고 또 전교를 해야 합니다.
유럽의 어떤 나라들은 교회 운영 경비를
나라에서 책임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상당히 중요한 공동체이기 때문에 이 교회가 세상 종말까지 유지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 나라의 교회들은 국가예산에 들어 있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튼튼하며 성직자들은 나라에서 월급 받는 공무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정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교우들이 합심해서 마련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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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물(聖物)의 의미 (2)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전달해 주는 것을 성사(聖事)라고 합니다. 그런데 교회의 일곱 가지 성사 외에도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은총의 매개체들을 준성사(準聖事)라고 합니다. 준성사에는 크게 행위와 물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집, 자동차, 사람을 축복하는
것은 그 행위 자체가 준성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때 축성된 물건이나 사람 그 자체가 은총을 전달하는 도구가 되는 것은 아니고
축성행위를 통해서 하느님의 은총이 그 대상에 내리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성모상, 성인상, 십자가, 성수, 메달 등에
축복하면, 이것들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전달해 주는 도구로서 준성사가 됩니다. 물론 성물 자체가 은총을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성물을 통해 우리 마음이 하느님께로 향할 때 은총이 전달되는 것입니다.
준성사의 이러한 기능을 무시한 채 일부
신자들은 성물을 하나의 부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동차 실내 거울에 달려 있는 묵주, 기도와는 상관없이 장식용으로 방안
구석에 놓여진 성모상과 성화들, 액세서리처럼 변질된 묵주반지와 십자가 목걸이 등등. 마치 이러한 것들을 지니고 있음으로써 하느님의
보호를 보장 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준성사가 된 물건(성물)은 그 자체가 거룩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을 전달하는 도구인 까닭에 거룩한 것입니다. 따라서 파손되거나 더러워진 성물은 그 기능을 다한 것으로
보고 깨끗한 곳에서 태우거나 또는 형체를 알 수 없도록 부수어 묻거나 버리면 됩니다. 이는 비록 더이상 준성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에 의해 함부로 다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합니다.
-------------------------------------------------------------------------- 성삼일 ~ 전례의 꽃
그리스도께서는
구속사업과 하느님 영광을 드러내는 사업을 당신의 빠스카 신비를 통하여 완성하셨습니다. 그분은 인간 죽음을 당신 죽음으로 쳐
이시기고 부활중심으로써 새 생명을 마련하셨기 때문에 주님의 수난과 부활에 빠스카 성 3일의 정점은 부활주일입니다. 빠스카
3일이라고도 하는 성 3일은 성주간의 후반부 3일인데 성 목요일 주의 만찬으로 시작되고 부활 전야제로 절정을 이루며 부활 주일
저녁기도로 끝납니다. 성 목요일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요한 13,34)을 주시면서 유언을 남기셨고,
마지막 만찬시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심으로써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성체성사와 함께 사제직을
설정하심으로써 당신의 구원사업을 세세에 전하여 모든 이가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을 받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날 주의 만찬미사를
거행 성체성사를 통하여 당신을 주심을 기념합니다. 이 미사는 '사랑의 새 계명'이 선포되는 미사입니